쿠마 쿨러 교체기

Digital 2009/05/04 21:37
뜬금없는; 쿨러 교체기 이전에 먼저 컴퓨터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최근 새로 컴퓨터를 조립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컴퓨터는 2004년에 구입한 노트북이라 업그레이드도 여의치 않고, 성능도 이제 한계에 달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 물론 웹서핑 정도야 무난합니다만... 그 이상을 하려고 하면 인내심을 시험하는 게 문제였죠. 

컴퓨터 조립의 목표는 가격대성능비였고, 그에 맞게 AMD 쿠마+780G 로 맞췄습니다.
사양은 대략 아래와 같아요.

CPU: AMD 애슬론-X2 쿠마 7750 Black Edition 정품
RAM: 삼성 DDR2 2G PC2-6400
M/B: FOXCONN A7GM-S 유니텍
ODD: LG Super-Multi GH-22NS30
POWER: POWEREX REXII 400W V2.2
Cooler: EVERCOOL SB-A
Case: 이엠텍 G325

하드디스크는 있던 걸 쓰기로 했고... 케이스는 충동구매로 G325를 질러버렸습니다.
그냥 케이스는 심심해서 뭔가 특이한걸 찾던 차에 마침 눈에 띄더군요.


G325 케이스는 큐브형 베어본을 사칭하는 mATX케이스로,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얼핏보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피가 꽤 무시무시합니다;;

게다가 케이스 내부에 팬이 하나도 없고, 후면부에 장착되는 파워서플라이의 팬만으로 케이스 환기를 전부 해결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내부 온도가 거의 찜질방 수준입니다.

문제의 내부 사진입니다. ODD 하나, HDD 하나를 장착했을 뿐인데 공간이 별로 여유가 없습니다. 사진 우측에 보이는 팬그릴이 파워서플라이에 있는 120mm 팬으로, 유일한 환기용 팬입니다. 아무래도 발열이 걱정스러워서,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PCI슬롯 자리에 팬을 하나 설치했습니다. 케이스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바깥으로 빨아내 주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쿠마가 95W짜리로, 전력을 꽤 많이 먹다보니 발열도 좀 심한 편입니다.
정품쿨러에 케이스 팬을 최대로 돌려도 온도가 너무 높은데요. 
정품 쿨러+케이스팬을 최고RPM으로 돌리는 상황에서(System FAN RPM이 0으로 잡히는 것은, 팬이 PWM을 지원하지 않는 팬이라 메인보드에서 RPM모니터링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CPU가 idle 상태일때 온도가 45도입니다.
이것은 CPU에 의도적으로 부하를 걸었을 때의 스샷인데요.
그래프의 노란 선이 온도 모니터링 기록입니다. 부하를 건 이후부터 온도가 꾸준히 상승해 69도까지 올라갑니다. 여전히 팬은 2900~3000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선풍기 소리를 내고 있구요.

팬소리야 음악 틀면 참는다 쳐도... 온도가 너무 높다 싶어서 쿨러 교체를 결심했습니다. 케이스가 너무 작아서 방열이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CPU쿨러의 성능 한계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쿨러가 이 IceAge Z924HDC 입니다.
히트파이프와 PWM팬을 장착한 제품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고, 다나와 상품평도 나쁘지 않더군요. 하지만 정품쿨러와 비교하면 부피 차이가 꽤 납니다.
앞에서 보면 부피 차이가 더 확실히 보이지요.
팬 구경도 구경이지만 방열판과 히트파이프 크기가 크게 차이나네요.
보드에 시험삼아 장착해 본 결과 보드와는 아무 간섭이 없었는데, 문제는 케이스였습니다. 어느 정도 각오야 했었지만...;
위에 있는 사진을 다시 한번 보면,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인 정품쿨러임에도 불구하고 HDD 베이 사이의 여유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은 HDD베이를 휘어서 장착하거나, HDD 베이를 빼내버리는 것일 텐데요.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케이블타이를 이용해서 HDD베이를 약간 더 케이스 앞쪽으로 밀착시켰습니다.
막간을 이용한 쿠마 독사진 한장. 이녀석이 이렇게 열이 많이 날 줄 알았으면 얌전히 일반 미들케이스 살 걸 그랬습니다-_-

어쨌든, 케이블타이를 이용해 HDD베이를 옮긴 다음 팬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HDD Cable 이라고 쓰여있는 부분 위를 보면 HDD베이를 고정시키는 나사가 있는데, 이 부분이 약 1cm 가량 좌측으로 이동했습니다.
(네 별로 차이 안 나네요...-_-;; )

성공적으로 장착된 새 쿨러의 늠름한 모습입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찍어보면, 그래도 여전히 HDD 베이와 거의 밀착되어 있습니다.
이 케이스가 좁긴 좁군요...;;

쿨러를 교체한 후, 동일한 환경(CPU팬/시스템팬 최고RPM)에서 다시 시험을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idle상태에서 최저 39도(이 팬의 최고 RPM은 3000이 아닌 2500입니다.)
full load 상황에서도 56도를 기록했습니다.

6도에서 13도라는 큰 수치 변화가 나타났는데요.
아무래도 AMD 정품 쿨러가 후지긴 많이 후진가 봅니다...
물론 이는 실험을 위해 FULL RPM으로 돌린 것이고, 지금은 Smart Fan으로 약 1200~1400rpm 선을 유지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팬RPM이 내려간 만큼 온도는 약간 상승해서, idle에서 40도 가량으로 표시되네요. 어차피 Full Load에서는 팬이 최고 속도로 돌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별 것 없는 내용이 많이 길어졌네요.
결론은, Z924HDC라는 쿨러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정도? :)
그리고 AMD 정품 쿨러의 성능이 매우 열악하다는 정도겠군요.